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울산 북구 매곡동 본감자탕

엔프제 탁씨 2024. 4. 24. 18:27


2024.4.21.일

일요일 저녁은 역시나 외식이지.

형제와 셋이 외식한 건 두 번째.

빨리 밥 먹어라 먹어라 똑바로 앉아라 앉아라

밥이 코로 들어갔던 시절이 끝나니

이런 날이 온다.

편히 반주까지 즐길 수 있는 날이.

이곳을 택한 이유는 국내산 돼지고기라는 점.

탁월한 선택이었다.

개별 포장된 수저를 수저통에서 꺼내면서 위생에 안심하면서도 쓰레기를 걱정하는 모순^^;;


나는 미나리해장국. 듬뿍이다.
형제는 우거지해장국. 나눠먹기에 충분했다.
살이 야들야들하고 잡내 0.5도 없다
저 멀리 보이는 일회용 앞치마를 다음에 감자탕을 먹으며 사용해야지 다짐했다.ㅎㅎ
아이들 있는 테이블은 더 지저분하다는 얘기듣기 싫어서 외식하면 항상 기본적으로 그릇 정리를 하는 편이다

보통 고깃집을 가면 이제  장남은 공깃밥

두 그릇이 기본이다.

밥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고 밥 배가 커진 11살이라 반가운 이유도 있고.

하지만 여긴 밥이 꾹꾹 담겨서

몇 숟갈을 남겼다;;;

그리고 소주 몇 잔이 남아 안주삼을  반찬 리필을 부탁드렸더니  

'깍두기 담는데 뭐 이리 오래 걸릴까

소주 다 먹겠네.. '

생각하던 차에 편육 서비스에 충격을 받았다;;;

내 입으로 안주가 필요하다 말하지도 않았고

테이블 슬쩍 보시더니 '아 안주 하실라고..'라며

혼잣말 하셨는데 이런 일이..

진짜 깍뚜기 몇 개면 충분했고 배도 불렀고

편육은 먹어본 적도 없는데 마음이 고마워서

맛이라도 봤더니 생각과는 다르게 젤리같았다.

형제도 먹이며 어찌됐든 배터지게

반찬까지 남김없이 비웠다.

다음엔 절대 리필 안 하고 소주 다 비워야지 마음 먹으며

감자탕 먹으러 갈 핑계를 찾는 중이다. ㅎㅎㅎ

후식은 큰 맘 먹고 탕후루.

절대 자주 사 줄 생각도 집에서 만들 생각도 없는.


형제에게 특별했던 하루의 마무리.

끝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