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4.4.21.일
일요일 저녁은 역시나 외식이지.
형제와 셋이 외식한 건 두 번째.
빨리 밥 먹어라 먹어라 똑바로 앉아라 앉아라
밥이 코로 들어갔던 시절이 끝나니
이런 날이 온다.
편히 반주까지 즐길 수 있는 날이.
이곳을 택한 이유는 국내산 돼지고기라는 점.
탁월한 선택이었다.









보통 고깃집을 가면 이제 장남은 공깃밥
두 그릇이 기본이다.
밥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고 밥 배가 커진 11살이라 반가운 이유도 있고.
하지만 여긴 밥이 꾹꾹 담겨서
몇 숟갈을 남겼다;;;
그리고 소주 몇 잔이 남아 안주삼을 반찬 리필을 부탁드렸더니
'깍두기 담는데 뭐 이리 오래 걸릴까
소주 다 먹겠네.. '
생각하던 차에 편육 서비스에 충격을 받았다;;;
내 입으로 안주가 필요하다 말하지도 않았고
테이블 슬쩍 보시더니 '아 안주 하실라고..'라며
혼잣말 하셨는데 이런 일이..
진짜 깍뚜기 몇 개면 충분했고 배도 불렀고
편육은 먹어본 적도 없는데 마음이 고마워서
맛이라도 봤더니 생각과는 다르게 젤리같았다.
형제도 먹이며 어찌됐든 배터지게
반찬까지 남김없이 비웠다.
다음엔 절대 리필 안 하고 소주 다 비워야지 마음 먹으며
감자탕 먹으러 갈 핑계를 찾는 중이다. ㅎㅎㅎ

후식은 큰 맘 먹고 탕후루.
절대 자주 사 줄 생각도 집에서 만들 생각도 없는.
형제에게 특별했던 하루의 마무리.
끝.